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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당한 후, 내가 6주만에 새로운 직장 찾은 방법

또글캠퍼스 2024. 2. 15. 22:46

대기업에서 PM 일을 하던 저는 올해 초 구조조정을 당했습니다. 5년동안 다녔던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음에도, 사실 저는 방긋 웃으면서 퇴직금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일을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실제로 저는 6주 만에 세 개의 구직 제안을 받았고, 그 중 하나를 받아들여서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저는 제가 일을 얻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그 과정과 함께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깨달은 것은, 물론 기술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저는 개발자이기 때문에) 제게 맞는 적절한 직무와 적당한 수준의 회사에 잘, 빠르게 취업하고 싶다면 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하는 것도 맞지만, 자기 인식, 성장하고자 하는 마인드셋,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에 대한 셀프 조절같은 것도 필요합니다.

 

물론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이고, 상황도 같을 수가 없겠죠. 하지만 제 이야기가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쓰겠습니다.

 

저는, 제가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계속 떠올렸습니다.

위에서 방긋 웃으면서 퇴직금을 받았다고 했죠? 사실 월요일에 구조조정에 대한 제안을 받고 금요일에 그 제안을 수락하거나 거절해야 했을 때 잠깐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목요일 새벽엔 잠에서 일찍 깨서 잠시 침대에 누워 생각했죠. 나와 일심동체였던 회사를 어떻게 떠날 수 있을까, 어떻게 떠나야 잘 떠나는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한 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5년 이 회사에서 배운 모든 것을 더 많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 고 말이죠. 이 생각은 나름의 방향성과 의미 있는 목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제게 의미없는 회사와 제 자신의 동일시를 풀고, 제가 앞으로 다시 나아갈 힘을 주었습니다.

 

그 후 저는 평소처럼 일상을 보내며, "좋은 직무로 새로 취직하기"를 제 새로운 업무로 삼았습니다.

그 기간동안 휴식을 취하기보다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일자리를 찾기로 했습니다. 퇴직금이 끝나는 시점까지 가능한 한 두 배의 급여를 받고, 필요한 집 수리를 하고, 돈을 더 저축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해고된 바로 다음 월요일부터,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좋은 일자리 얻기"를 제 새로운 업무로 삼았습니다.

 

원하는 일자리에 대한 '최저기준'을 설정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제가 현재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산책, 달리기를 하고, 명상을 하고, 일기를 썼습니다. 이 행동들은 모두 제가 원하는 것을 찾아내기 위함이었습니다. 가능한 한 열린 마음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면서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내면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원격 근무, 비슷한 수준의 급여, 제 전문 분야에서의 리드 역할, 제 가치관과 일치하는 회사, 좋은 동료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곳.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최저 기준을 설정한 후 나머지는 모두 수용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상관없다구요. 또 원격근무를 지원하기만 한다면 한국이 아닌 외국 기업이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기업의 규모또한 상관없었죠. 업무는 기술 문서 작성이나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나 다 괜찮았습니다. 

 

저만의 '최저기준'이 충족된다면 저는 오픈 마인드였습니다. 

 

저 스스로를 '상품'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5년 넘게 제 이력서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력서를 수정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디자인과 형식이 약간 구식이었기에 인터넷에서 최신 트렌드 템플릿을 좀 살펴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교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꽤 긴 경력을 갖고 있고, 제 이력서가 너무 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했던 몇몇 일은 제가 그때 뭘 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이때 필요한 건 '제품' 위주의 사고방식이었습니다. 즉, 저 자신을 상품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이는 꽤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무엇인지, 내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 내가 회사에게 어떤 상품적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이 답을 네 개의 깔끔한 카테고리로 분류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습니다.

- 기술 문서 작성을 세세하게 잘함

- 네트워킹 실력이 좋음

- 실행력이 좋으며 러닝커브가 가파름

 

직접 무엇이든 해보고, 최대한 실행력 좋게 행동에 옮겼습니다

 

저와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많이 구조조정을 당했었기에, 당시 '새로 영입할 수 있는 인재 목록' 이라는 엑셀 파일에 제 이름이 올라가 있었는데요, 이때 첫 주 중반까지 많은 회사들이 저에게 연락을 많이 해왔습니다.

 

저는 바로 제게 연락한 모든 사람들과 만남을 잡았습니다. 제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지 않았어도 괜찮았습니다. 5년동안 면접 본 적이 없다고 해도 괜찮았습니다. 3년 동안 재택근무해서 약간 겉모습이 추레해졌다고 해도, 상관없었습니다.

 

동시에 저는 링크드인에 #구직중 태그를 달고, 관련된 사람들에게 모두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첫 주 중반까지 약 20번 정도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후에도 몇 주 간 저는 사람들을 계속, 계속 만나고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실수도 많이 저질렀습니다. 좋은 기회도 놓치고 말이죠. 하지만 각 만남 이후 저는 제 자신이 성장함을 느꼈습니다. 이것이 제가 저 자신과 한 약속이었습니다. 실수에서 배우고, 열린 마음을 갖고, '예'라고 말하는 태도를 갖는 것.

 

제 마음을 괴롭히는 생각들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제 마음을 괴롭히는 생각들은, 제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정신적으로 저를 힘들게 하는 생각들을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다음과 같은 생각에 집중했습니다.

 

- 나는 채용되지 못할거야

- 나는 나이가 너무 많아

- 내 기술 스택은 도태됐어

-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

- 나는 새로 교육을 받아야 돼

- 일자리를 빨리 얻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저는 제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이 질문들이 과연 사실인가? 내가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지? 이런 생각이 들 때 나는 어떤 행동을 하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때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이 질문들은 꽤 효과가 좋았습니다.

 

이전 직장에 대한 분노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사실 저도 전 회사 사람들과 그 회사 자체에 약간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분노라는 감정은 건강한 감정이지만,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계속 화만 내고 있으면 부정적인 감정, 고통, 정체감만 초래할 뿐 구직 활동에는 좋지 않죠.

 

그래서 저는 면접을 진행하면서 갑자기 화가나거나, 전 회사 사람들 혹은 관련자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마다 그 감정을 잘 다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이전 직장에서 배운 것들을 상기하고, 함께 일했던 멋진 동료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졌죠. 그렇게 배운 덕에 저는 경력을 쌓을 수 있었고, 구직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고, 전반적으로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요.

 

제 기술과 지식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구직 활동 외에도 동시에 제 일상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오후 1-2시간을 학습에 할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제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어떤 점을 더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Udemy (광고 아닙니다) 를 통해 여러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결과적으로 이때 공부한 것들이 쓸모있지는 않았지만,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으니까요.

 

이것이 제가 해고된지 6주만에 새롭게 일자리를 얻은 방법입니다. 여러분도 직장을 잃고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면, 이 내용 중 일부가 여러분의 여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면, 토글을 방문해보세요.